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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일방적 계약해지, 화물연대 의견 묵살
대형화주 우월적 자만심, 물류대란 근본원인 제공
화물연대와 삼성전자의 대결국면이 제 2의 물류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 관계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오는 18일 광주 삼성전자 앞에서 전국의 조합원들이 집결한 가운데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고, 집회 이후 투쟁 수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같은 국면전개의 배경은 화물 운송료 현실화를 요구하던 화물연대 조합원 51명에 대해 삼성전자가 일방적 계약해지로 대응하면서 대화는 없이 상대방의 의견을 묵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화물연대와 삼성전자간 충돌은 육상운송업계의 불씨를 다시 지피는 불쏘시개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18일까지 아무런 진척이 없다면 이번 사태는 더욱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2003년 5월의 물류대란이 포항 포스코의 화물연대 차량 출입금지에 따른 충돌에서 촉발되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3월 12일 경찰이 항의 시위 중이던 24명의 조합원을 연행해 이 중 2명을 전격 구속시키고 13일에는 광주지방법원 제9민사부에서 삼성전자 측이 화물연대 조합원 54명을 상대로 낸 '접근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수용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 있는 상황에서 이번 대규모 집회가 개최됨에 따라 광주 삼성전자 주변에는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육상운송 전문가들은 “삼성전자를 포함해 대부분의 대형 하주들이 운송업에 종사하는 화물연대를 자사의 파트너로 인식하지 못하는 우월적 자만심이 사태의 심각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번 사태 역시 국내를 포함해 세계적인 기업 삼성전자의 오만함이 또 다른 물류대란 사태를 급진전 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이 관계자는 “우리 물류시장이 보다 성숙한 윈-윈의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서비스 제공자와 의뢰자가 갑과 을의 주종 관계에서 과감히 탈피해 진정한 동반자라는 의식 없이는 근본적인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풀지 못하는 불행한 관계로 남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16일에는 대형 화물차 150여대가 광주지역 도로상에서 대규모 차량시위를 벌이는 등 화물연대와 삼성전자의 충돌이 전국적으로 또 다른 운송거부 사태로 확대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 사태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출처[물류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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